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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미: 인터넷 쇼핑몰 들여다보기

by Curious Taem 2013. 3. 24.

여기저기 웹사이트에 접속하다 보면 여성 쇼핑몰 배너 광고가 자주 뜨는데 자주 클릭을 하고 들어가는 편이다. 아시다시피 연예인보다 더 인공적으로 예쁘게 생긴 여자 사람이 모델로 등장하곤 한다 (원본을 도저히 파악할 수 없는 그 아름다움이란). 

믿기지 않겠지만 사실 나의 관심사는 그녀들이 아니고 배경으로 찍힌 서울 구석구석이다. 대부분 까페 내부에서 찍은 경우가 많지만 종종 거리에서 찍은 사진의 경우 서울 골목골목의 기분을 느낄 수 있다. 미국에 살다보니 터득한, 향수병을 극복법이랄까? 

꽤 자주 들락거린 나의 경험으로 미루어 보자면 가장 많이 사용된 배경은 신사동 가로수길 정도 되겠다. 청담동도 가끔 등장하나 아마도 차와 사람으로 복잡해서 잘 사용되지 않는 것 같다. 커피숍은 커피빈이 제일 많이 등장하는 것 같았는데 최근에는 정체를 알 수 없는 고급 까페나 집(혹은 호텔방?)도 많이 사용되는 것 같다. 다소 이국적인 로케이션을 선택하기도 하는데 서래마을의 프랑스 빌리지가 아닐까 추정된다. 자금이 넉넉한 쇼핑몰의 경우 파주 북시티로 올로케이션을 가는 경우도 있고 심지어 홍콩의 침사추이나 도쿄의 오모산테도나 시부야도 본적이 있다. 

그런 사진들중에서 괜찮은 걸 모아 비슷한 느낌별로 콜렉션을 만들어볼까 생각한 적도 있는데 일단 시간도 없고 아무래도 모델이 메인으로 잡힌 사진이다 보니 느낌이 영 그렇다. 거리에서 느껴지는 날 것 그대로의 아우라가 싸구려 옷감과 모델들의 cheesy한 웃음에 묻혀 덩달아 28,800원의 값어치로 트랜스포메이션 되는 슬픈 일이 생기곤 하니까 (28,800원은 내게 제일 익숙한 쇼핑몰의 옷가격 되겠다).  마치 생기 넘치고, 푸릇푸릇 순수한 대학생 커플 (서울의 골목)이 네모반듯한 대리석과 일렬종대로 흘러가는 물줄기가 애처롭게 조화를 이룬, 그 위대한 청계천 (천편일률적으로 인공적으로 생긴 쇼핑몰 모델)을 배경으로 찍은 사진같은 느낌이랄까? (사족을 달자면 청계천은 나에게 싸구려 키취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니까. 반듯하게 정비된 인공적인 4대강 주변같은 느낌이랄까? 공구리로 온통 치장하여 거창하게 지어 놓은 노천 사우나인지 냇가인지 알 수 없게 만든 그 천박함이라니) 

오늘 우연히 클릭한 쇼핑몰은 유블리 라는 곳이다. 아마도 You 와 Lovely의 합성어로 추정되는데 거의 모든 배경이 실내여서 다소 실망스럽다. 여자 모델 분이 20대에 좋아라 했던 베복의 간미연의 모습과 닮았다는 점만 특이했을 뿐. 


아무튼 쇼핑몰 배너를 자주 클릭하다 보면 더 많은 쇼핑몰들이 나의 배너광고에 뜨겠지? 도와줘요 구글 애드센스! 나에게 더많은 쇼핑몰 배너 광고를 노출해 주시게. 난 무조건 다 클릭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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